무대감독

연극18 한누리

Q1. 맡은 파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65명의 제작반 인원이 ‘즐겁게’ 작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미스사이공이 어떻게 하면 무대 위에 안정적인 순환으로 비춰질 수 있을지 고민했고, 17주 동안 우리 작품을 관리, 운영, 유지, 보수, 점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Q2. 작업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지?
이번 년도는 코로나와 지독하게도 밀당을 했는데, 결국 졸업공연까지 관객을 만나지 못하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확진자 수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거리두기의 단계가 바뀔 때마다 연습일정을 수정하고, 다시 공지하는 과정은 아마 모두에게 혼란스럽고 번거로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서로에게 힘을 주며 함께 뜨거운 사이공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 시간들이 우리 모두를 성장하게 만들었고, 그 모습을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Q3. < 미스사이공 >을 통해 배울 수 있던 점
서류작업을 포함하여 무대감독이 해야 하는 행정적인 업무들을 처리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이전 프로덕션들과 달리, 이번에는 미스사이공에 참여하는 창작진들이 어떠한 공연을 원하는 지에 더욱 집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대감독전공 지도교수님이자 이번 프로덕션의 지도교수님이신 김동혁교수님께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많이 혼났고, 많이 배웠습니다. 미스사이공의 무대감독으로서 작품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 어떤 태도와 시야를 가지고 프로덕션 과정에 참여해야하는지, 그 안에서 어떻게 조화로운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Q4. 본인에게 미스사이공은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요?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데 이렇게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미스사이공이라는 큰 작품을 준비하면서 마주했던 어려움들은 저를 마구 흔들어댔지만, 무대감독팀으로 함께해준 민경선배님과 하원언니 덕분에 잘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없었다면 저는 아무것도 못했을 거 에요. 온 마음을 담아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수많은 회의와 연습에 지칠 법도 한데,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려고 애썼던 우리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정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한 무대감독이었지만, 조금이나마 이 프로덕션에 도움이 되었길 간절히 바라며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지난날들을 기억하며 이 순간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