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음19 김광현
Q1. 맡은 파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배우들이랑 연습할 때나 런을 돌 때 제가 항상 피아노 반주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피아노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박자나 터치같은 테크닉 요소가 많이 부족한데요 이번 미스사이공을 하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쓴 것 같습니다 박자를 안놓치려고 암보를 하고 계속 지휘를 보고 같이 흐름을 탄다던가, 곡의 느낌을 어떻게 피아노 하나로 다 표현할 지 연구했습니다
Q2. 작업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지?
최근에 있었던 첫 밴드런이 떠오르네요 사실 저는 합주를 한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누군가와 호흡을 같이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어 했습니다 또 제가 틀리면 모두가 틀린 것 처럼 들리기 때문에 매우 부담감이 많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합주를 하고 심지어 메인 건반의 역할까지 해야 하니 정말 하루하루 합주할 때 마다 눈치 보이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첫 밴드런 때 제가 처음으로 연주하는 것을 당황하지 않고 다른 세션과 같이 호흡하는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저의 트라우마를 벗어 던진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그 첫 밴드런이 기억에 남네요~
Q3. < 미스사이공 >을 통해 배울 수 있던 점
음악도 음악이지만 극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왜 주인공이 저런 심정인지, 왜 저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이장면에서 앙상블이 나와야 하는지 등등 음악 외적인 것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악에도 그런 극의 해석이 묻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만 반복해서 나오는 멜로디, 다른 상황에서 나오지만 악기편성과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편곡 등 뮤지컬 작곡가를 꿈꾸는 저에게 있어 정말 큰 배움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Q4. 본인에게 미스사이공은 어떤 의미인지?
저에게 미스사이공은 '선생님' 입니다 이 학교에 들어오기 전부터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내심 그러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면서 의문도 가졌었습니다 그러다가 부음악감독 제의가 들어와서 매우 놀랐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받자마자 무조건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뮤지컬 작곡가와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싶은 저에게 정말 많은 것을 알려줬습니다 이번에 미스사이공을 하면서 현장에 가서 실제로 다른 뮤지컬을 하더라도 막막하지 않을 거라는 기반이 다져졌습니다 만약 미스사이공을 안 했다면 다른 뮤지컬 들어와도 무서워서 거절을 했을 겁니다 저에게 가르침과 용기를 준 미스사이공의 부음악감독이 되어서 정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