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18 조문정
Q1. 맡은 파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초반에 연습 들어가기 전에는 작품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작품이 너무 큰 작품이고 명작이다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감이 잘 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분석하면 할수록 너무 큰 사이즈의 작품이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한계를 깨려고 노력하면서 그 과정에서 많은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연습에 들어가면서부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내가 분석하고 생각한 이 작품의 의미를 어떻게 모든 씬에 녹여낼 수 있을까, 였던 것 같습니다.
< 미스 사이공 >은 메인 배역이 나오는 장면이나 앙상블들이 나오는 장면 모두가 의미있고 소중한 장면이었고 이 34개의 모든 씬이 하나의 의도를 가지고 살아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가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아주 많았지만 그럼에도 저에겐 많은 것을 배운 의미있던 한 학기였다고 생각합니다.
Q2. 작업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지?
사실 많은 순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줌으로 수업했을 때, 처음 대면으로 만나 연습했을 때, 스터디카페에서 밤을 새가며 회의했을 때, 가셋업을 하면서 실제로 무대 위에서 연습한 것을 실현해봤을 때, 작은 아역 친구들이 처음으로 연습실에 왔을 때, FALL OF SAIGON을 연습했던 때 그리고 처음으로 밴드런을 했을 때. 3년을 학교를 다녔음에도 모든 순간들이 처음같고 감동적이고 재밌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매순간이 힘들었지만 순간순간 찾아오는 감동적인 즐거움 때문에 공연을 계속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Q3. < 미스사이공 >을 통해 배울 수 있던 점
저는 이번 < 미스 사이공 >을 통해 특히나 사람에 대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작품 속 대립하는 다양한 인물군상의 베트남인과 미국인의 모습을 통해 사람의 외면 뿐만이 아니라 내면까지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인물군상의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떤 태도와 어떤 생각을 가지는 지를 이번 < 미스 사이공 >을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제작은 배우와 스텝 등 약 7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제작이다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치며 어떻게 일을 하고 어떻게 소통을 해야하는지를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연출로 임하면서 연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것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드라마를 분석하거나 그림을 만드는 것, 연기에 대해 공부하거나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는 것 등 많은 일을 연출이 해야하지만
그 모든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 소통이라는 생각이 이번 학기에 많이 들었습니다.
Q4. 본인에게 < 미스 사이공 >은 어떤 의미인지?
이번 < 미스 사이공 >은 연출로 작품에 임할 때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 지를 많이 배웠던 작품이었습니다.
< 미스 사이공 >은 연출로서 연출적인 의도가 작품에 담긴다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작품입니다.
이번 학기의 < 미스 사이공 >은 3년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대본이 있는 큰 사이즈의 작품을 처음 해본거라 색다른 경험이었고 또 다른 깊이 있는 의미를 저에게 준 작품입니다.
졸업 전 이렇게 감사한 작품을 만나 마지막으로 감동적인 경험을 해보고 졸업을 하게 되어 아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졸업 후 어떤 길을 가게 되더라도 서울예대를 다니면서 마지막으로 하게 된 < 미스 사이공 >이란 작품을 잊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